<사뭇 강펀치>는 前 특목고 수학 교사, 現 아마추어 복서인 설재인 작가의 두 번째 단편집입니다.
총 세 편의 짧은 소설들이 담겨있습니다. 첫 작품이자 표제작인 <사뭇 강펀치>는 청소년 스포츠계의 비리와 폭력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신변의 안전과 커리어를 걸고 고군분투한 열여섯 살 현진이의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로 실린 <그녀가 말하기를> 역시 잘못한 것 없이 당하기만 하던 삶에서 벗어나 주도권을 되찾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음모론자 단체의 리더의 딸인 주리가 자기자신을 비롯해 많은 이들의 삶을 망가뜨린 이 '증마'라는 사이비 단체를 직접 무너뜨리려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앙금>은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되는 앞의 두 작품들보다도 긴장이 되는 스릴러 소설입니다. 남보단 못한 사이의 쌍둥이 자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이렇게 세 작품을 읽다보면 금세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이 하나 있는데, 이 세 소설들이 대화문을 쓰는 방식이 눈에 띄게 다르다는 점입니다. 물론 등장인물들의 목소리와 말투도 바로 옆에서 여러 명의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있듯 생생하게 들린다는 것도 즐거운 감상 포인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