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편집팀장이 쓴 글. 편집자들뿐 아니라 책이, 특히 에세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무척 재미있게 설명한다. 편집자야 당연히 글을 잘 쓸 거라고 이미 예상은 했지만, 읽으면서 자기 일을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하는 사람이 독자를 웃길 수도 있구나 감탄했다. 특히 11장 '에세이 업계에선 덕후가 계를 탄다'는 이 편집자가 만든 책들이 어떻게 이른바 '성공'할 수 있었는지, (물론 실패하기도 한다) 그 원동력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14장 '작가들과 잘 놀기, 그들의 말 기억하기'는 일반인은 알 수 없는 작가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어서 특이하고 좋았다. 일독 강추라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