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글을 고르고 가다듬어 책을 펴내는 책바치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작가는 그리움을 이야기했다. 살면서 놓쳐버린 수많은 외롭고 아프고 슬픈 것들이 그리움이라고 했다. 보고픔이나 배고픔,고달픔, 서글픔 따위도 다 그리움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그리움이 녹슬지 않게 닦아내고 무딘 날을 단련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 그리움의 원천이 있으니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현대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는 그리움의 능력을 갉아 먹고 그리움의 에너지를 질식시킨다. 그래도 그리움의 정서가 있어야 연민이 있고 사람사는 세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