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당신이 수많은 작가가 함께 만든 이야기라는 사실 때문에 오히려 집중력이 흐트러질까 봐 걱정된다면, 이 책이 선사하는 독특한 구조가 그 부담을 완벽하게 해소해 줄 것입니다. 마지막 장까지 누구의 글인지 알 수 없는 상태라면, 당신은 저자의 이름이나 평판에 따른 선입견 없이 오롯이 등장인물의 호흡과 서사의 흐름에만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평소 독서 습관을 깨는 새로운 몰입 경험을 제공합니다. 또한 팬데믹이라는 극한 상황 속 뉴욕을 배경으로 36인의 문호들이 어떻게 각기 다른 시선으로 동일한 시간을 재구성했는지 추적하며, 익숙하지 않은 작가의 문체를 발견하는 즐거움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저자의 명성에 구애받지 않고 텍스트 자체의 질을 평가하는 비판적 사고력과 문학적 감수성이 크게 향상됩니다. 또한 단일 시각이 아닌 다중 시점(Multi-perspective)으로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길러, 복잡한 사회적 현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안목을 갖추게 됩니다.
전쟁과 재난 등 감당할 수 없는 역경과 혼란에 맞서 인간은 언제나 이야기를 만들어 절망을 딛고 다음 세대로 나아갔다. 마거릿 애트우드, 설레스트 잉, 에리카 종 등 현시대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36인이 공동으로 집필한 소설 《14일》은 문학의 시대적 소명을 유쾌하게 이어받아 팬데믹이 찾아온 뉴욕 한복판에서 이야기의 축제를 피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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