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너미"는 결혼의 복잡함과 불확실성을 탐구하는 매혹적인 소설로, 독자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서스펜스와 미스터리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이재열은 아내 두윤서의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당황해하며, 그들의 관계에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공감 능력 향상,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 복잡한 관계에 대한 이해도 높아짐
여기, 결혼 육 년 차에 이유를 모른 채 아내로부터 헤어짐을 요구받은 남자가 있다. 서른다섯의 안경사 이재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내 두윤서는 돌연 이혼을 통보해온다. 빈집과 빈 침대, 아내의 부재, 그의 이야기는 이렇게 제자리에 있던 것들의 질서가 동요하고 익숙함이 배반하는 풍경에서 시작된다. 문제는 남자가 느끼기에 이 모든 일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졌고, 따라서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징조나 전조 증세를 되짚어보다 지난밤 식탁에서의 사소한 다툼에서 애꿎은 이유를 끌어와보기도 하고, 외도를 의심해 아내를 미행하기도 하는 등 헤어짐의 이유와 원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해보지만, 남자는 아무래도 그 이유를 ‘모른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모른다’는 서술어가 나머지 문장들을 견인해가는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이 소설에서 ‘모른다’는 서술어는 헤어짐의 이유 말고도 한 가지 목적어를 더 대동한다. 바로 결혼기념일에 도둑맞은 물건의 정체. 결혼기념일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짧고 의례적인 저녁 식사를 마치고 집에 도착한 두 사람의 눈앞에는 도둑이 들어 난장판이 된 집 안의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경찰이 수사를 위해 도둑맞은 물건의 목록을 요구했지만 그들은 끝내 “무엇을 잃었는지도 알지 못”한다. 도둑맞은 그 ‘무엇’의 실체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라캉이 해석한 ‘도둑맞은 편지’의 의미처럼 텅 빈 기표로만 남아 있다. 도둑맞았다는 유일한 진실만이 채워지지 않는 근원적인 결핍을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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