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진화는 우뇌에서 좌뇌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아래에서 위로 발전하는 과정이었다. 상하좌우가 아닌 하상우좌가 맞는 순서였다. 무엇이든 한쪽에 치우치는 것은 좋지 않듯, 뇌도 균형이 필요하다. 좌뇌가 주도권을 쥔 현재, 자아의 건강을 위해서 뒤로 밀려나 있는 우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문학과 철학이 한몫한다. 좌반구에 치우쳐 잊고 있던 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탁월해지는 부분은 좌뇌적 영역일 뿐이다. 인간다움을 지키는 길은 인공지능에 맞서 이기는 무모한 노력이 아닌, 우뇌를 주목해 양반구의 균형을 잡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마음의 평온함은 항상성을 유지할 때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오랜 사유에서 우러난 우아한 통찰과 문과와 이과를 통합한 흥미로운 지적 자극을 함께 보여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