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싫은 소리가 들리면 귀가 자동으로 접히는' 아이 옆집에, '누구의 말이든 다 들어주는' 수상한 마녀가 이사 온다. 성난 코뿔소처럼 화난 아주머니도, 늘 투덜거리던 아저씨도 마녀의 집에 다녀온 뒤에는 순한 양이 되어 돌아온다. 그 모습을 지켜본 아이는 옆집 마녀가 점점 궁금해지고, 마침내 어떤 계기로 마녀의 집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날 이후부터 아이의 일상에는 조금씩 변화가 깃든다.
허은미 작가와 소복이 작가가 조화롭게 빚어낸 이 사랑스러운 그림책은, 친구가 한 명도 없는 아이와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마녀의 만남을 통해 '경청'의 중요성과 방법을 조곤조곤 들려준다. "말 잘하는 사람에게는 귀를 열지만, 잘 듣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연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일이 얼마나 깊은 위로가 되는지, 곁에 머물며 들어주는 태도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이 작은 책은 분명하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