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작가이면서 여성 심리를 여성 작가보다도 더 잘 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더글라스 케네디. 『빅 픽쳐』이후 국내에 소개되는 두 번째 소설이다.
워킹우먼(이 소설에서는 신문기자)인 샐리 굿차일드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며, 그녀가 겪는 고통이 일하는 여성들의 위기감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샐리는 곧 일하는 여성들의 분신이자 자화상인 셈이다. 소설은 샐리와 토니의 만남과 로맨스에서 시작해 치열한 법정공방전으로 마무리되는 섬뜩한 결혼 이야기를 선보인다. 또한 이 소설은 영국과 미국의 사회보장제도와 법제도의 차이를 대비해 보여주면서 흥미를 배가시킨다.
소설에서 주목해야 할 대결적인 구도가 있다. ‘진실 대 거짓’,‘여자 대 남자’, ‘부인 대 남편’, ‘영국인 대 미국인’, ‘영국사회 대 미국사회’ 등의 구도가 바로 그것. 다양한 대비와 갈등은 페이지 두께가 만만치 않은 이 소설을 빠르게 읽어낼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작가의 문체는 생생하고 유머러스하고 위트가 넘친다. 그러면서도 섬뜩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한 번 집어 들면 손이 땀으로 흥건히 젖어들 만큼 스릴이 넘치며, 책에서 시종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독자들은 이 소설의 주인공인 샐리 굿차일드와 토니 홉스를 통해 자신의 삶을 깊이 투영해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