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문고 시리즈 47권. 푸른문학상 동시, 동화 부문을 모두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조향미 작가의 장편동화로, 뛰어난 통찰력으로 펫의 상징성을 그려내고 있다. 별 문제가 없던 아이가 몇 가지 실수로 놀림거리가 되면서 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는 이야기를 발랄하면서도 세심하게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 현민이가 ‘이 프로 부족’이 된 건 한순간이다. 햄스터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된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번져 나가고, 현민이는 발에 차이는 음료수 깡통 꼴이 된다. 무슨 말을 해도, 무슨 행동을 해도 현민이에게서 이 프로 부족이라는 말은 떨어질 줄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놀림에 대한 고민도 잠시, 현민이는 늘 해 오던 펫놀이에 정신이 팔린다.
펫놀이에 대한 자각을 뒤로 하고, 현민이는 돈 오백 원에 자존심까지 꺾는 펫의 삶을 선택한다. 그런 현민이를 아이들은 점점 더 궁지로 몰아가고, 짝꿍 라희마저도 곱게 보지 않는다. 그런데 펫놀이가 한창인 교실 안에서 딱 한 사람, 나윤이만은 흐트러짐 없이 자기 일에만 열중한다. 늘 완벽하고 일 등을 놓친 적 없는 나윤이. 그런 나윤이에게 변화가 찾아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