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제17회 비룡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신수현의 장편동화입니다.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동화는 무슨 글이든 술술 환상적으로 써내는 ‘빨간 연필’을 가지게 된 민호가 비밀과 거짓말 사이에서 고민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 작품은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과의 대결이라는 우리 동화에서 드문 주제를 흥미롭고 성공적으로 탐구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어떤 조력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판단하는 주체로서의 어린이를 설정”해 그 심리를 촘촘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믿음을 이끌어 내 올해의 수상작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 동화는 참된 글에 대해 시사점을 주는 동시에 욕망을 이겨 내고 한 걸음 내딛는 성장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빨간 연필은 민호가 가진 욕망과 욕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며, 행복과 고통을 동시에 주는 양면성을 지닙니다. 연필이 대신 쓴 글은 민호를 인기와 능력이 있는 아이로 만들지만, 민호의 현실을 연필이 그럴듯하게 포장할수록 민호의 고민과 아픔은 속으로 곪아 가게 됩니다. 작가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채 빨간 연필과 혼자 대면하는 민호의 모습을 통해 굳건한 성장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연필로 인해 점점 상황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민호가 끝내 연필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데 동참하게 만드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