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지 마』는 ‘어두운 곳에서 찾아온다’라는 일본의 인기 연극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입니다. 흔히 어둠 하면 캄캄한 까만색만 떠올립니다. 모든 색을 섞으면 어두운색이 되듯, 어둠 안에는 여러 빛깔이 숨겨져 있습니다. 책의 첫 장에서 시작된 어스름한 어둠에서 아이가 하늘을 날며 여행하는 한밤중의 어둠, 서서히 밝아오는 새벽녘의 어둠까지, 책 속에서 어둠은 다채로운 색깔을 뽐내며 주인공의 여행에 함께합니다. 그뿐인가요. 어둡기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야경과 불꽃놀이, 밤바다의 잔잔한 반짝임까지. 형체가 없는 어둠의 모습을 알고 나니 이렇게나 아름답습니다. 책 속에서 어둠은 “어두워야만 보이는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밤이 있어 별이 빛날 수 있고 어둠이 있기에 빛이 더욱 밝게 보이는 법이겠지요. 오늘은 방의 불을 끄고 어둠 속에 어떤 모습이 숨어 있는지 여행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