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은근하고 우회적으로 이야기하는 대신 직설적이고 노골적으로 "만약 당신의 아이가 그러 했다면 어떻게 했겠소?"라며 묻는다. 부끄럽지만 닥쳐보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정의의 편에 서겠소!"라고 하는 건 아무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멜라니의 말처럼 무조건 아이 편이 되어줘야 하지는 않을까? 부모마저 죄인으로 몰고 간다면 아이가 겪어야 할 심적 고통은 평생 트라우마로 남은 건 뻔하니 말이다. 부모마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을 견뎌낼 아이가 몇이나 될까?
이런 고민과는 다르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정의의 편에 서는 니나는 핀치가 그런 양아치로 자라게 놔둬선 안 된다는 각오로 커크와 갈라 서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핀치를 구제하려 애쓰며, '철없을 때 다 그런 거지'라는 인식이 면죄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확실히 한다. 그런 면에서 아이가 있는 독자라면 자신과 아이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도덕 교과서 같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