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의 지명도에 비해 국내에는 덜 알려진 고지마 노부오의 소설이다.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 읽었을 때에는,단란한 가정을 꿈꾸나 가족구성원들 간의 크고 작은 어긋남으로 서서히 균열돼 가는 가정소설이라고 읽혔다. 그리고 우리 문화적 풍토나 정서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문제처리 방식, 감정 표출방식 등이 낯설고 불편했다.
뒷편 옮긴이 해설을 통해, 소설의 배경이 되는1960년대의 일본의 전후 시대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다. 특히 순스케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어정쩡함이 가장 이해되지 않고 거슬렸는데, 미국문화에 급속히 흡입돼 가면서도 일본문화에 깊숙히 젖어 있어 이도저도 아닌 정체성이 혼란된 인간 유형이었던 것이다. 즉, 당시의 일본의 모습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