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74년 8월 중순에 시작된 소설의 내적 시간은 1975년 3월 초까지 이어지고, 서교동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이야기는 진영네 집이 이사 가는 화곡동을 비롯, 진영이 아버지 심부름으로 다녀오게 되는 효자동을 통해 광화문과 신촌 일대까지로 확장된다. 특히 진영의 생활 반경과 동선에 바탕한 서울의 지리지는 기억의 순금 지대를 이루는데, 『서교동에서 죽다』는 소년의 작은 몸과 좁은 시야에 와닿은 1974년 서울의 공기와 풍경을 두텁게 떠메고 온 듯한 느낌을 준다. - 발문(정홍수 문학평론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