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문학수첩』으로 등단한 박소란 시인의 최근 시집을 잘 읽었습니다. 편안하면서도 따뜻하고 그러면서도 어딘가 차가움이 있죠, 박소란 시인의 시에는. 겨울과도 잘 어울리는 시집이었습니다. 삶 속에 깃든 죽음과 상실, 부재에 대한 아픔과 고통, 외로움의 시간들을 작가 특유의 화법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면서도, 이후의 극복과 구원의 의지를 균형감 있게 형상화하며 따뜻한 울림을 선사하는 이번 시집에 들어 있는 에세이도 좋았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