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능력주의>는 기자 출신 박권일 작가의 한국인과 한국 사회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입신출세주의와 교양물신주의가 어떤 역사적 배경을 갖고 우리나라에 자리잡았는지, 학력주의와 학벌주의와 능력주의가 얼마나 비슷하고 어떻게 다른지, 한국적 능력주의의 특징이 뭔지 설명하는 것으로 1, 2부가 시작됩니다. 한국인이라는 집단의 특징을 이야기하는 3부를 걸쳐, 4부에선 이 불평등한 능력주의, 즉 ‘개인의 능력 차이는 명백하다. 따라서 불평등은 당연하다.’라는 논리의 문제점을 비판합니다. 마지막 5부에서 대안을 제시하며 마무리를 짓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학력주의, 학벌주의, 능력주의가 그저 비슷한 개념들이라고만 생각했고, 한국인들의 엄청난 학구열, 그와 연결되는 뿌리깊은 능력주의가 얼마나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는지 짐작도 못했습니다. 고민되고 납득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이 이 책 덕분에 머릿속에서 정돈이 되었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학자들의 연구와 이웃나라들의 사례 등이 굉장히 일목요연하게 잘 나열되어 있어 생각보다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따로 구매해서 반복해서 읽고 싶습니다. 더불어 이 작가가 공저한 <능력주의와 불평등>에도 흥미를 갖게 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