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시리즈가 선택한 서른다섯 번째 주제는 ‘반려병’이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안에 병(病)이라는 현상이 들어갈 수 있을까?’ 고개를 갸웃할 당신에게 저자는 말한다. “내가 좋아서 혹은 의도해서 만든 능동적인 세계가 아닌, 잔병에 의해 만들어진 수동태의 세계가 내 안에 있”으며, 누군가의 ‘아무튼’을 논할 때 “이 수동의 세계를 빼놓아서는 안 된다”고. 내가 만든 세계의 '나'는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다음에 ‘건강’이 아닌 ‘병’이 자리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