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린 시인의 두번째 시집입니다. 오로지 유령을 위한 유령에 의한 유령의 시집인 이 책은 눈부신 디테일이란 수사를 쓸 자격이 있습니다. 정말로 있습니다. 그리고 '론'이란 말을 쓸 자격도 있습니다. 정말로 있습니다. 그의 디테일에 정말로 눈부셔하면서 놀랄 유령이 세상 어딘가 존재할 것만 같습니다. 시인은 쌓아 올리지만 구축되지 않는 것들, 구축되지 않기에 허물어지지도 않는 미지의 존재에 곁을 내주고, 그를 감각하는 데에 온 힘을 다한다, 는 책 소개 문장에 깊이 공감합니다. 감사히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