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서 책방 밭을 알게 되었다. 서울내기가 순창으로 귀농해 벼농사를 지으며 책방을 운영하는데,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난 농작물과 책을 꾸러미로 보내는 사업을 하는 모습이 인상에 남았다. 책방 주인장이 그곳에서의 경험을 책으로 냈다기에 호기심이 동해 찾아본 것이 '한그루 열두가지'. 작가의 농촌살이를 보살펴 준 마을주민들의 마음씀씀이, 고마운 마음과 애정어린 눈으로 기록한 농촌마을의 사계가 정겹다.
그루란 작물을 심고 기르고 거둔 자리를 뜻하며, 그 자리에서 한해 동안 한 번의 농사를 짓는 것을 ‘한그루’라 합니다. 한 해 동안 단 한 번이라고 하면 실패의 두려움에 시작이 어렵게 여겨질 수 있지만, 사실 매 계절마다, 매해마다 기회가 더 있다고 생각하는 수도 있지요. P.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