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을 시로 쓴다는 시인은 아마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앤 섹스턴이나 실비아 플러스 같은 작가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함부로 꺼낼 수나 있을까요. 앤 섹스턴은 정신질환과 자살충동, 부모와 자식, 남편, 친족, 애인, 담당의사 등을 포함하는 친밀하고 사적인 관계의 내밀한 실상, 여성에게 부여되는 사회적 압박이 여성의 몸과 여성의 공간과 여성의 의식에 미치는 영향 등, 기존의 시가 금기시하던 소재와 주제를 과감하게 다룸으로써 시의 영역을 크게 넓혔습니다. 감사히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