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참 읽어보고 싶지 않나요? 루저인 아들이라니. 무엇에 대한 루저일까요. 권력자, 권위에 대항하는 루저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루저가 권위에 대항하다 파괴적인 결말로 치닫지는 않습니다. 아버지에 억눌려 왜소해질 대로 왜소해졌음에도 그 권위를 결코 반복하지 않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한 루저들도 있죠.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프란츠 카프카입다. 아비탈 로넬은 카프카 읽기를 통해 권위의 장악에서 벗어나는 ‘훌륭한 루저’의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책을 읽으며 작가가 천재인가, 하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