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트 하루프의 작품(축복, 밤에 우리 영혼은)을 연달아 읽다 만난 작품이 플레인송이었습니다. ' 축복'을 읽고 느꼈던 감동의 빛깔은 비슷했지만, 플레인송은 더 묵직하고 깊었습니다.
작가가 가상으로 창조햬낸 홀트라는 마을에 사는 인물들이 단출하면서도 짜임새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등학교 교사인 거스리는 아내와의 관계가 파탄나 있고 두 아들 아이크와 보비가 있습니다. 아이크와 보비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신문대금 징수 중에 만난 혼자 사는 할머니와 우정을 나눕니다. 파티에서 만난 남자와의 사귐으로 뜻하지 않게 임신을 한 고등학생인 빅토리아 루비도는 그 일로 집에서 쫓겨납니다. 루비도는 맥 존스선생님에게 의탁하게 되고, 존스는 맥퍼런 형제에게 루비도의 부양을 부탁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모든 상황이 담담하게 진행됨으로써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을 배가시킨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홀로 사는 할머니가 전사한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는 부분은 그 담백한 어투로 인해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을 줍니다. 투박하지만 따뜻하기 그지없는 맥퍼런 형제의 루비도에 대한 사랑도 그 무덤덤함으로 백배나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