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마요르가의 비평가는 대학로에서도 꾸준히 공연을 오를정도로 탄탄한 희곡이다. 2인극인 이 작품은 비쳥가와 극작가의 두 대화로 시작된다. 자신의 비평이 진실하다고 믿는 비평가와 그 비평가에서 혹독한 비평을 받은 후부터 그로부터 인정 받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던 극작가. 중반부터 서로가 믿고 있는 신념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만약에 우리가 연극에서 틀렸다고 판단하는 모든 것을 삶에서 제거해버릴 수 있다면, 만약 우리가 연극에서 하찮게 여기는 모든 것을 삶에서 제거해버릴 수 있다면, 무엇이 남게 될까요?’
블로디아가(비평가) 자신의 집(세계)에서 뛰쳐나간 후, 스카르파(극작가)가 수화기 너머로 자신의 연극에 대해 비평하는 첫 구절.
대립적이라고 생각했던 이 둘의 관계를 가장 명료하게 정리해주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스카르파가 존재한다면, 다음 작품을 보고 싶을 정도.